남파랑길

남파랑길 8코스 (2020-09-19, 상리마을 → 드림로드 입구)

보꾸미 2020. 9. 20. 10:31

지난 5월에 7코스 걷고난 뒤 너무 오래 안 나가고 있다 싶어 주섬주섬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혼자서. 남파랑길 8코스는 진해드림로드 4개 코스 중에서 천자봉해오름길과 장복하늘마루길을 걷는 코스이다. 길을 나서기 전에는 이번 코스가 산속만 걸어가는 임도라서 사진 찍어봐야 다 똑같은 것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꽤 많다. ^^

 

  • 번잡한 사람 세상을 벗어나 호젓하게 걷는 것을 기대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 마음이 나 같았는지 오늘 이 길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 자전거도 많이 다니고, 마라톤 연습하시느라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저씨도 두 분 보았고, 같은 방향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팀도 많았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팀도 1~2분마다 한 팀은 보았고, 나 같은 솔로도, 남녀/남남(!)/여여 커플도, 단란한 가족도, 산책끌려온 반려견도, 많이많이 보였다. ^^
  • 부분부분 시멘트 포장된 구간이 있긴 하지만 코스 대부분이 대부분 흙길이다보니, 얼마 전 지나간 태풍으로 인해 길이 패인 곳들이 아직 남아있었다. 그런 곳들을 보수하기 위해 이 산 중턱까지 올라와 작업하는 포크레인을 보기도 했다. 참 드문 광경이다.
  • 장복하늘마루길은... 와우~ 힘들다. 2.5km 정도가 계속 오르막이다. 그냥 오르막이 아니라 한참 오르막이다. 중간에 DREAMROAD라고 입간판 세워놓은 곳이 유일한 평지이고 나머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입간판 앞에는 네댓명이 MTB로 올라오다가 쉬고 있었다. 여길 자전거로 올라가면, 허벅지가 터져버리지 않을까? 그런데 반대편 드림로드 입구에서 하늘마루까지 올라오는 1.5km는 훨씬 더 가파르다.
  • 코로나로 인해 해외 유명 관광지들마다 사람이 뜸해졌고, 그로 인해서인지 지구의 공기가 깨끗해졌다는 글을 여러번 봤는데 딱 오늘이 그런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한여름도 수그러들고, 태풍도 지나갔고, 가을도 됐으니 공기가 너무 좋아서 집에 있었으면 손해였겠다 싶을 정도였다. 만약 오늘 해파랑길로 갔다면 정말 죽여주는 바다를 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동해바다를 언제 다시 보게될지 생각해봤다. 남파랑길은 다음에 걸어야 하는 9, 10, 11코스까지가 창원 구역이라 일단 여기까지는 마치려고 한다. 해파랑길은 울산구간부터 이어가게 되는데, 5, 6, 7, 8코스는 내륙이라서 9코스부터 다시 동해바다로 나서게 된다. 결국 2021년은 되어야 동해바다를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코스에는 실내로 들어갈 일이 없어 램블러 GPS 오류가 없다보니 거리 측정 결과가 아주 정확하게 나왔다.

www.ramblr.com/web/mymap/trip/326516/2357219/

 

남파랑길 8코스

활동 : 걷기 | 소요 시간 : 3h 43m 52s | 거리 : 15.7 km (9.8 mi) | 총 획득고도 : 695 m (2,280 ft) | 최고점 : 385 m (1,263 ft) | 평균 속도 : 4.2 km/h (2.6 mi/h)

www.ramblr.com

이 아래는 사진 감상~


8코스 출발이다. 오늘도 열심히 가자.

 

8코스 안내판에서 등돌려서 횡단보도 건너면 시작이다.

 

길 가 거미줄에  맺힌 이슬에 햇빛이 반짝여 이쁘다.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내 솜씨가 저열하다.

 

오늘 길은 대부분 이런 분위기의 임도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림자가 길다.

 

진해목재체험관(드림파크) 부근에는 이렇게 경치가 좋은 곳이 있다. 포토존이다.

 

태풍으로 인해 군데군데 무너진 임도를 수리하는 것 같다.

 

그래, 내 말이~ 니가 내 맘을 아는구나!

 

청룡사 근방에는 지압보도도 있고, 황토길도 있다.

 

사람도, 자전거도 많았던 하루.

 

왼쪽 포장도로는 안민고개길, 오른쪽 임도는 지금껏 걸어온 천자봉해오름길.

 

진해해군체력단련장(골프장)도 보이고, 멀리 거가대교도 보인다.

 

안민고개길로 조금 내려가다가 이 갈림길에서 장복하늘마루길로 들어서야 한다.

 

창원에는 편백숲이 제법 있다. 숲속나들이길에도 꽤 괜찮은 편백숲이 있는데, 이 장복산 편백숲도 좋다.

 

지독한 오르막길. 걷는 것도 힘든데, 자전거는 오죽할까. 달팽이가 전력질주하는 정도만큼 빠르기 차이로 MTB 한 대가 나를 앞질러갔다.

 

길고 지루한 오르막길 중간에 예쁜 입간판을 보니 한숨 돌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오르막길은 끝나지 않았다.

 

장복하늘마루길은 이곳 하늘마루 때문에 이름이 붙은 것이다. 언덕길 끝에 있는 약간 넓은 공터일 뿐이다. 물론, 길고 긴 오르막길 끝에서 만난 평지와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매우 반갑다.

 

나도~

 

종점 부근의 삼밀사이다. 마치 절집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하다.

 

하늘이 너무 이쁘다.

 

옛날 진해와 마산을 연결하던 마진고개길에서 8코스가 끝난다. 여기는 드림로드 입구이기도 하다.